조사대상 60.8% 일하는 방식 바꿔...효율성·만족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 낳아
종식 후에도 변화된 근무방식 유지하겠다는 의견 많아..."근무방식의 뉴노멀"

LG화학 직원이 지난 6월 메타버스(가상세계) 형식으로 비대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화학]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근무 환경을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주요기업 439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하는 방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60.8%가 '일하는 방식이 변했다'라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변화로는 '대면회의 대신 메신저나 화상회의 진행'(43.4%·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재택 등 원격근무 실시'(39.3%), '온라인 협업 툴 활용'(25.8%), '근무시간 자율조정 위한 탄력·선택근로제 도입'(22.8%), '대면 결재 대신 온라인 결재 활용'(21%)이 뒤를 따랐다.

국내에서 34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경각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1492명을 기록하며 일요일 역대 최대 수치를 냈다.

다수의 기업들은 업무 환경 변화에 대해 긍정적(74.9%)이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 효율성 향상'(56%·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직원 만족도 증대'(38.5%), '감염병 예방 및 직원 건강 유지'(36.5%), '비용 절감'(24%),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외부 홍보'(6.5%)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10곳 중 7곳(69.5%)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변화한 근무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변화를 유지하려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48.9%·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려고'(45.3%)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바뀌고 있어서'(34.5%),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어서'(22.3%), '인재 유입에 도움이 되어서'(6.5%) 등의 답변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2일 오후 퇴근시간 서울 광화문 일대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응답 기업들 중 73.3%는 향후 3년 이내에 국내 기업들의 근무 방식이 전반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61.5%·복수응답)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산업계 전반에서 근무 방식 변화가 확산하고 있어서'(38.8%), 'MZ세대 직원 비율이 높아져서'(33.9%),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32.3%), '제조업 쇠퇴와 IT 발전 등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어서'(21.4%) 등이 이어졌다.

가장 큰 변화로는 단연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 등 근무형태'(77.3%·복수응답)가 다수의 선택을 받았고, '수평적 문화 등 기업문화'(35.7%), '신속한 실행과 정보 공유'(34.2%), '기간제 근로자 증가와 무인솔루션 도입'(18.3%), '자율좌석제 등 근무지 환경'(14.6%) 등이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변화한 근무 방식이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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