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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이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연습의 규모가 어떠하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우리에 대한 선제 타격을 골자로 하는 전쟁 시연회, 핵전쟁 예비연습이라는데 이번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 중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한 대성동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한 대성동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한미 군사당국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진행한다.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은 16∼26일 실시한다.

다만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참여 인원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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