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2분기 실적발표..."한국 진출, 디즈니플러스 성장에 중요한 촉매제될 것"
LG유플러스 IPTV 통한 콘텐츠 제공 유력..."확정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진행 중"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누구와 손을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올해 2분기(월트디즈니 회계기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11월부터 한국, 홍콩, 대만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일본에서는 10월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추가해 서비스 확장을 꾀할 예정이다.

지역 컨설팅 업체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의 비벡 쿠토 전무이사는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년동안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큰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한국 진출과 일본 서비스 확대는 이용자 당 평균 결제액(ARPU)이 높고, 수준 높은 한국의 스토리텔링 및 일본 콘텐츠 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비자의 관심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섰다”며 “시장에서 맺어진 구독자 수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글로벌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료 구독자(1억1600만명)를 확보한 글로벌 OTT 공룡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만큼 국내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입성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협상 상황에 대해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 중에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디즈니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요구하는 IPTV 셋톱박스의 비율이 LG유플러스가 경쟁사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LG유플러스가 집중하고 있는 20~30대 1~2인 가구 및 키즈맘 세그가 디즈니와 전략적으로 부합하다는 점과 LG유플러스의 해외 회사와 마케팅 성공 사례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웨이브, 시즌 등 자사의 OTT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육성, 강화하는 것과 달리 전략적인 제휴 전략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것에 이어 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와의 독점 계약도 그 일환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만든 OTT를 가지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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