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로 '즉시배송' 기대감 솔솔..."퀵커머스에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반려동물·가치소비 반영한 온라인몰도 몸집 불리기..."경쟁력 제고 시 점유율 확대 기대"

한 배달 직원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들고 점포를 나서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온·오프라인 사업을 합친 '통합 GS리테일'이 이커머스 플랫폼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퀵커머스(빠른 배송)와 차별화된 콘텐츠(상품)이 핵심 경쟁력이다.

회사는 잇따라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단행하며 하반기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쿠팡·배달의민족 등 신흥강자에 맞서기 위해 퀵커머스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화두에 오른 소식은 '요기요 인수'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유한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금액은 8000억원 수준으로, GS리테일은 이중 30%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DHK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부담금도 집행하기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등의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주문부터 배송까지 과정) 전략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음식배달 사업을 넘겨받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GS리테일은 기존의 익일·당일 배송보다 빠른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에도 자체 배달·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분 단위 배송 경쟁에 대응할 '49분 번개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퀵커머스는 현재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쿠팡은 '쿠팡이츠 마트'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통해 집콕족과 1인 가구 수요를 휘어잡고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페이코 오더' 신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꼽은 경쟁사 마켓컬리도 샛별배송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Z 신모델 '폴드3'와 '플립3'를 빠르게 배송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GS페이'를 선보이며 추가 승부수를 내놓은 상황이다. 배송에 이어 결제까지도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속도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GS리테일은 16일 어바웃펫 투자 확대를 밝히며 반려동물(펫)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다음으로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GS리테일은 16일 SBS와 함께 자회사 '어바웃펫' 투자를 확대해 반려동물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어바웃 펫은 GS리테일이 지난 4월 출범시킨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양사가 투입하는 총 금액 215억원 중 GS리테일은 80억원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장(상무)은 "펫(반려동물) 사업 외에도 회사가 SBS와 시너지를 확대할 영역은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외 흡수·합병한 홈쇼핑 사업부의 역량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토대로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를 론칭해 전문몰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기농 전문몰 '달리살다'도 지난 3월 사업 개시 네 달 만에 매출이 420% 급증하는 호재를 맞기도 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GS가 유통업계의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6월 임시주총 절차를 마무리하며 기존 유통 플랫폼BU에 디지털커머스BU와 홈쇼핑BU 등을 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초읽기에 나선 상태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성공에 필요한 요기요·마켓포 등의 플랫폼과, 판매자·인프라를 모두 확보했다"라며 "회사의 보유 현금이 2500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173%로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재무적 부담도 높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GS리테일의 물류 인프라 활용과 이를 통한 상품 라인업 다변화, 메쉬코리아의 부릉 라이더 활용 등이 기대된다"라며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성공한다면 (유통시장 내) 점유율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