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코로나19 연구팀,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설문 조사 결과 발표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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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대, 특히 여성과 저소득층에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우식)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책임연구원: 경희대 의과대학 백종우 교수)의 1세부, 1차 양적 연구(일반인구 집단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질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우울, 불안, 불면, 자살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정도,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률, 예방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백신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등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 참여자들은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요건 중 가족의 지지, 경제적 지원,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을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백종우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백종우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연구 책임자인 백종우 경희대 교수는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고 있지만, 우울, 불안,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부담의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며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정신보건적 지원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도출이 목적이다. 

이 연구는 경희대 산학협력단의 주관의 1세부 연구인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일반 인구 및 특수 취약 집단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세부책임연구원: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2세부 연구인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의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세부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1세부 연구는 지난 2020년 9월에 시작했다. 연구팀은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쳤고, 2021년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청소년은 2021년 4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청소년 85명)을 모집해 연구를 수행했다. 설문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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