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대규모 '신경망 재검토' 필요성 언급...교통당국의 오토파일럿 조사 의식한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FSD) 베타버전 9.2는 사실상 대단하지 않다"라며 "오토파일럿·AI 팀은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테슬라)는 고속도로와 시내 교통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며 "다만 대규모 NN(Neural Network·신경망)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내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잇따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단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소비자 불만을 빚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6일부터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관련된 11건의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 대상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모델Y와 모델X, 모델S, 모델3 등으로, 총 76만5000대 규모다.

외신에 따르면 관련 사고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고, 최소 17명의 부상자도 나왔다.

이 밖에 미국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FSD 기능으로 과장 광고했다고 비판하며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촉구했다.

테슬라가 사실상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오토파일럿을 FSD로 선전해 소비자들의 혼선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이 작동되고 있는 모습(위쪽)과, 이날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트위터 갈무리]

외신들은 테슬라가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을 강화해 업계의 비판적인 시각을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AI 데이'에서 올해 말까지 시내 도로를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는 FSD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술 개발과 함께 베타 소프트웨어보다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주 목요일 테슬라는 데이터센터에서 인공지능 네트워크를 훈련하기 위한 맞춤형 칩을 선보였다"라며 "이 칩은 테슬라 차량 내부의 카메라가 도로의 다양한 장애물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