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2155명, 역대 두번째 규모…"10명 중 9명 델타 변이 감염자"
정부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 70% 넘는 9월말~10월초 위중증 집중 방역체계 전환 검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5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509명 늘어 누적 23만9천287명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의 감염 비율이 13.6%까지 높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외국인일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서울 구로역 광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구로역 광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서며 4차 대유행이 정점을 모른채 계속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신규확진자는 215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2114명, 해외유입 사례는 4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9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2237명(치명률 0.93%)이 됐고, 위중증환자는 14명 증가한 434명이다.

국내 신규확진자가 2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일(2051명)이후 닷새만으로, 지난 11일(2222명)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한 지난달 7일(1211명) 이후 이날까지 5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2152명→2050명→1879명→1627명→1418명→1509명→215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827.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발병 초기 최대 300배 이상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었다며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델타 변이로 인한 이번 유행은 이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듯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폭발적인 확산세를 피할 수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1500만명 이상 국민이 접종에 참여하게 된다"며 "질병청과 각 지자체는 백신 유통·보관을 더욱 꼼꼼히 관리하고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진 교육도 한층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정부는 다음달까지 백신 접종 속도를 더 높여 확산세를 억제한 뒤 추석 이후부터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독감처럼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로 관리하자는 방역정책으로, 현재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시점을 추석이후로 잡은 것은 백신 1차 접종 70% 달성 시점을 그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학적으로 판단해볼 때, 국민의 70%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치는 시점이 국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조금 줄고, 환자가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는 하나의 기전이 마련되는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을 예방하려면 좀 더 많은 면역력과 접종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1차 접종률 70%는)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면역력이 형성돼 비교적 낮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와 같이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로 늘고 있어 '위드 코로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하루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어 추가 방역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 수칙 준수는 물론, 불필요한 외부활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한편,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79명, 인천 117명 등 수도권에서만 1369명(64.8%)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남 102명, 대구 99명, 부산 86명, 충남 74명, 경북 69명, 대전 64명, 충북 59명, 강원 46명, 전북 38명, 울산 35명, 제주 27명, 광주 23명, 세종 16명, 전남 7명 등 745명(35.2%)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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