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1'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다시 한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27일 'SK 이천포럼 2021'에 참석해 "앞으로 상시적인 토론의 장(場)을 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번 'SK 이천포럼 2021'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 실천'을 주제로 나흘간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실천적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면서 "이번 포럼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과 공정, 성적 소수자(LGBT) 이슈까지 탐구하고 SK 경영에 대한 쓴소리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또 "넷 제로(Net Zero)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 논의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특히 앞으로 SKMS연구소 소재지인 경기도 이천 지역주민을 초청해 SK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회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석학들의 온라인 강연과 토론, '소셜' 등 새로 선보인 세션이 주목을 받았다.

우선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3일 '제도와 공정'을 주제로 온라인 기조 강연을 했다.

ESG 세션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가 SK의 ESG경영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헨더슨 교수는 "SK가 사회적 가치라고 부르는 ESG의 기본 개념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사회와 기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ESG에 천착한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기업이 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등 수익성도 훨씬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더십 구루(스승)'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종신교수는 '뉴 노멀 시대의 일과 행복' 주제 강연과 토론에서 "혁신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기업을 탁월한 조직으로 이끌어 성과를 내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1' 퀴즈 이벤트에서 구성원들과 퀴즈를 풀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연합뉴스]
지난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자선 기부금 마련을 위한 퀴즈 이벤트에서 구성원들과 퀴즈를 풀고 있다. 최 회장 등이 퀴즈를 맞혀 쌓인 기부금은 이천지역 결식아동과 노인 가정에 도시락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사진=SK그룹 제공/연합뉴스]

올해 5회째를 맞은 SK그룹의 대표적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이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SK 관계자는 "올해 처음 외부인을 초청해 '열린 포럼'을 시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초청 대상을 다양화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포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가치, 소통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최 회장은 최근 국내 4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SNS(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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