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작하고 끝마무리까지 11년5개월 걸려, 상암동과 양평동 잇는 1.98km

상암동과 양평동을 잇는 1.98km의 월드컵 대교가 공사 시작 11년5개월만인 9월1일 정오 개통된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한강의 31번째 다리 ‘월드컵 대교’가 오는 9월1일 정오 개통한다.

월드컵 대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다리로 . 다리 북단에선 내부순환로·증산로, 남단에선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로 이어진다.

하루 평균 차량 8만대가 월드컵대교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산대교 등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복 6차로, 길이 1.98km의 월드컵대교는 개통 전부터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던 다리로 공사에만 11년 5개월이 걸렸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공사 기간이 가장 오래 걸린 다리’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이전 기록은 2018년 12월 개통한 동백대교(충남 서천~전북 군산)로 공사 기간이 10년 3개월이었다.

최근에는 BTS(방탄소년단)가 노래 ‘버터(Butter)’의 뮤직비디오를 월드컵대교에서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다리 건설 작업은 오세훈 시장 시절이던 2010년 4월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는 2015년 8월까지 다리를 준공하겠다고 했지만 이보다 6년이 늦어졌다.

공사를 시작한 이듬해인 2011년 10월 취임한 박원순 시장이 월드컵대교 공사 예산을 200억원 줄여 복지·문화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면서 공사 기간이 1년 더 늘어났다.

이후 강서·양천구의 요청에 따라 램프 두 곳을 추가 연결하느라 개통 시점이 또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신이 시작했던 공사를 11년 5개월 만에 끝내게 된 오 시장은 이날 월드컵대교를 찾아 “이렇게 오랫동안 공사를 하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티스푼 예산’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너무 조금씩 예산을 투자했던 탓”이라고 했다. 박 전 시장 때 예산을 줄여 공사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월드컵대교와 함께 서부간선지하도로(길이 10.33㎞)도 9월 1일 개통해 이 일대 교통 흐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지하 80m에서 연결하는 왕복 4차로로, 통행료는 2500원이다. 개통 후 2주간은 무료다. 최고 제한 시속 80㎞, 제한 높이 3m의 소형차 전용도로다. 승용차와 정원 15명 이하 승합차, 1t 이하 화물차 등이 통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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