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8% 감소한 24만여대 판매...기아도 1.4% 하락한 17만여대 기록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 6.5% 역성장...기아는 스포티지 강세에 판매량 6.6% 증가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 반도체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강자 현대차·기아가 해외판매에서 나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해외 시장에서 24만35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7.8% 감소한 성적으로, 하계 휴가로 줄어든 조업 일수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영향이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4% 하락한 17만6201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차량 공급에 제약이 생긴 게 원인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다만 스포티지(2만5817대), 셀토스(1만7837대), 리오(1만7769대) 등 주요 모델이 선전하며 큰 폭의 하락세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한 5만1034대를 판매했다. 이 또한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차종은 소형 트럭 포터(7427대)였다. 이외 스타리아는 3563대, 중대형 버스 및 트럭은 2006대가 판매됐다.

세단 차량은 총 1만2840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그렌저는 3685대, 쏘나타는 4686대, 아반떼는 4447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는 펠리세이드(4011대), 싼타페(3322대), 투싼(3821대), 아이오닉 5(3337대) 등 총 1만6894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3718대), GV70(2575대), GV80(1231대) 등 총 8307대가 팔렸다.

현대차 2021 포터II(위)와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각 사]

역성장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한 4만1003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6571대)였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346.4% 증가한 성적으로, 지난 7월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차량은 총 2만3355대가 팔렸다. 이중 카니발은 5611대, 쏘렌토는 3974대, 셀토스는 2724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5(4368대), K8(3170대), K3(1829대), 레이(1814대) 등 총 1만3838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에서는 봉고III가 3609대 팔리며 호조를 보였다.

친환경차 판매도 총 1만349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출시된 첫 전용 전기차 EV6는 1910대 판매됐다.

다만 기아도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등의 상황을 주시해 남은 하반기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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