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성장률 속보치보다 0.1%p 높아...2009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고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간 성장률 4%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GDP(잠정치)가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2일 밝혔다. 제조업 성장률이 0.2%포인트 하향조정된 반면 서비스업이 0.3%포인트 상향조정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분기별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까지 4개 분기에 걸쳐 연속 오름세를 모였다.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이끌었다. 2분기 성장률에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포인트인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1.7%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3.6%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은 속보치(3.5%)보다도 0.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분기(1.2%)와 비교해도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지난 1987년 2분기(4.2%)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속보치보다 0.5%포인트 가량 상향된 수치다.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 분야에서 전기 대비 2.0%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와 올해 1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건물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3% 감소했다.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올해 GDP 성장률이 1분기 1.7%에 이어 2분기에도 0.8%로 나타나면서 한은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인 4%에 더욱 가까워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간 4.2% 성장률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면서 "민간 투자와 설비 투자 중심으로 2분기 중 경기 회복의 힘이 당초보다 강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4차 유행의 영향을 받은 3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허가면적, 수주액, 자본재수입 등 관련 통계를 보면 하반기 건설투자가 개선되고 IT 중심의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7∼8월 높은 증가율과 주력상품의 양호한 실적으로 미뤄 3분기 수출도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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