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4년만에 5분위 평균가격 7억이상 급등 15억 돌파…서울 10억원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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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상위 20%의 평균 집값이 1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8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그 동안 현 정부가 내 놓았던 부동산 대책들이 무용지물이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가 2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이다.

KB에 따르면 수도권 5분위 주택 가격은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7억9062만원에 불과했으나, 1년 뒤인 2018년 9월 평균 10억원을 넘겼고, 2019년 12월 11억원, 지난해 7월 12억, 올해 2월 14억원에서 이번에 15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4년 간 2배(90.9%) 가까운 7억1392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은 이 기간 12억1327만원에서 22억2794만원으로 10억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5억3912만원에서 9억6199만원으로 4억2287만원 올랐고, 인천도 2억7034만원 상승한 7억6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이어지자 그 동안 잠잠했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2313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1862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최근 짒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8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6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직전 주 0.21%에서 0.22%로 오름폭을 키웠으며, 경기도는 0.50% 상승률을 보이며 매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인천의 지난주 0.41% 상승을 포함 올해 들어서만 15.66% 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는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집값이 저평가된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어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잇따라 오르고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으로의 접근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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