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옥대리 은행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영주 옥대리 은행나무는 풍수지리에 따라 나무를 많이 심은 옥대리를 지켜온 큰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영주 옥대리 은행나무 두 그루는 도로변에 있어서 눈에 잘 띄는 나무다.

그 가운데 우선 보호수 지정번호 11-28-9호인 은행나무는 그 생김새가 워낙 수려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수령이 무려 700년쯤 된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24m나 되고, 가슴높이 둘레도 7.4m나 되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나무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마을 안의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지켜준 수호목이다.

예전에는 당산제를 지냈다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줄기 아래쪽은 오래전에 썩어 동공이 생겼고, 그 자리를 충전재로 메워 처치를 한 흔적이 크게 남아있다.

나무 옆을 흐르는 개울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서 있는 자리에 약간의 복토를 하기도 했지만, 이 은행나무는 여전히 건강하다. 

영주 단산면 옥대리는 국민의 생태 복지를 증진하겠다는 목적으로 2018년에 문을 연 소백산생태탐방원이 위치해 사람의 발길이 잦아진 곳이다.

소백산생태탐방원은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미래세대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국립공원 생태교육 전문기관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생태교육의 중심지를 표방하고 있는 고장답게 단산면 옥대리는 처음 마을을 일으키던 때부터 나무를 많이 심었다.

옥대리(玉帶里)는 산의 능선이 옥으로 지은 띠처럼 곧게 뻗어 나와 마을을 감쌌다고 해서 옥대(玉帶)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소백산에서 가장 맑은 물이 흐르는 마을이라고 한다.

옥대리의 자연마을로 안질, 옥대, 원옥대, 안안질, 소리실, 원덩이 등이 있다.

옥대리에는 마을 지형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이 마을의 형세가 부주형(浮舟形) 즉 ‘배가 떠 있는 모양’이어서, 마을이 잘 되려면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있었다.

공중에 떠 있는 배가 잘 나가려면 돛대가 될 만한 나무가 많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 말에 따라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많이 심었고, 마을에 숲이 무성해지면서 풍요로운 살림살이를 이어갔는데, 1959년 태풍 사라의 습격으로 마을 곳곳에서 자라던 미루나무와 느티나무가 모두 쓰러진 뒤로 마을에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다시 나무를 심고 키운 건 당연했다.

도로변에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지키고 있는 마을 안쪽에도 다른 큰 나무가 있다.

역시 보호수이고 수령이 400년쯤, 높이가 15m 정도 되는 느티나무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 서서 마을 사람들의 편안한 정자 노릇을 하는 나무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오래전부터 나무를 꾸준히 심어온 옥대리 마을에 서 있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마을의 상징으로, 보호할 가치가 높다.

<영주 옥대리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8-9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6.
·나무 종류 은행나무
·나이 700년
·나무 높이 24m
·둘레 7.4m
·소재지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1103
·위도 36.961744, 경도 128.618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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