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개최된 더블지FC 09에서 진태호는 뷰렌저릭을 상대로 3-0 만장일치 승리를 거뒀다[사진=이무현 기자]
경기 후 진태호는 뷰렌저릭을 향해 엄지를 추어 올렸다[사진=이무현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동백’ 진태호가 라이트급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걸음을 디뎠다.

진태호는 3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개최된 더블지FC 09에서 뷰렌저릭을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경기는 지난 3월 더블지FC 06에서 진태호의 도발에서 시작됐다. 

당시 챔피언 자격으로 케이지에 오른 진태호는 팀 동료 김성권과 경기했던 뷰렌저릭의 비매너를 지적하며 "진짜 양아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었다. 

경기 전 선수 입장에 진태호는 소주를 마시며 뷰렌저릭에게 눈싸움을 거는 등의 도발을 이어갔고, 뷰렌저릭은 끝까지 반응하지 않으며 시합은 시작됐다.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진태호는 초반 탐색전을 깨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뷰렌저릭을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압박했지만, 뷰렌저릭의 기습 테이크다운이 두 차례 성공하며 라운드는 종료됐다.

2라운드는 더 적극적인 양상이었다. 타격에서 우위를 잡은 뷰렌저릭이 진태호를 넘어뜨리며 압박했지만, 안면 니킥 반칙으로 지도를 받았다. 이후 팽팽한 타격전 끝에 진태호의 테이크다운이 2차례 성공했다. 

마지막 3라운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뷰렌저릭은 강점인 타격을 이용해 진태호를 공격했고, 진태호는 뷰렌저릭을 압박하며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라운드 시작 2분, 뷰렌저릭의 로블로 반칙이 선언되며 또 한차례의 지도가 주어졌다.

결국 뷰렌저릭의 두 번의 반칙이 판정에 영향을 미치며 심판 판정 전원일치로 승리는 진태호에게 돌아갔다.

진태호의 승리가 선언되자 뷰렌저릭은 웃으며 축하해 줬고, 진태호 역시 엄지를 추어올리며 격려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진태호는 “성권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뷰렌저릭이 생각보다 강했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웰터급과 라이트급 모두 경기하고 싶고, 다음 경기에는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며 타이틀 도전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도발했던 거에 비해 보여준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 발전해 나이가 있어도 열심히 하면 큰 무대 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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