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美신규일자리, 시장 전망치 크게 밑돌아...금리인상·테이퍼링 등 가능성↓
"비트코인, 미국 달러 보완할 글로벌 자산 될 것...연내 6자리 가능"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상승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10만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한국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7% 오른 5만1791달러(약 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00달러(약 5908만원)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은 미국 시장을 덮친 고용 충격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적은 신규 일자리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해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는 23만5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73만3000개)의 3분의 1에 불과한 결과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 미국 고용시장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부진에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은 물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미룰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최대 고용`을 달성할 경우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번에 발표한 일자리 데이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계속해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마 수석 투자 전략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궤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미룰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망이 미국 달러의 하락을 끌어낸 동시에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다시 제기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의 상품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초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보완하는 글로벌 준비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곧 6자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의 비트코인 급락을 언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파괴적인 조정에서도 살아남았다"며 "향후 10만달러까지 상승하는 동안 저항이 적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그는 "금과 국채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 입증됐듯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벌거벗은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맥글론의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그는 "(가상자산이) 이전 최고점 수준으로 돌아갈 여지가 많다"며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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