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업단지 주변 아파트 매매가·청약경쟁률 고공행진 중
광양 황금택지지구서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 9월 분양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 투시도. [광양황금택지지구 지역주택조합 제공]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 투시도. [광양황금택지지구 지역주택조합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직장인들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삶의 질이 중요한 행복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주택시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워라밸 맞춤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수요도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직주근접이 가능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집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또 전국의 주요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지역마다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 워라밸 위한 직주근접 아파트 인기 몰이
  
워라밸은 일(Work)과 생활(Life)의 균형(Balance)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퇴근 후 각종 취미생활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이다.

이는 부동산시장에서도 변화를 불러왔다. 역세권, 학세권 등 입지 요소나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 가치가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워라밸 가능 여부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집과 근무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직장 근처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값이 모두 크게 올랐다. 도보로 삼성디지털시티를 오갈 수 있는 ‘한국2차’ 72㎡(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1년 전(4억2000만원)에 비해 65.5%(2억7500만원)가 뛰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직주근접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선 평택시의 경우 매매가가 1년 새 37.6%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28.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청약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7월 충북 충주기업도시에서 선보인 ‘한화 포레나 서충주’의 경우 평균 8.66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 대형 건설사,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 봇물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군 대형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직주근접 가능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한라는 전남 광양권만경제자유구역의 배후주거지로 조성되고 있는 광양시 광영동 황금택지지구 26-1블럭 일원에서 지역조합아파트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의 일반분양 물량을 9월에 공급한다. 조합원 모집과 사업승인 절차를 마쳤고 이미 착공계를 제출한 상태다.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에 74~84㎡ 아파트 총 772세대로 조성된다. 조합원 몫과 기관추천 등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238세대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면적별 세대수는 74㎡ 71세대, 84㎡ A 130세대, 84㎡ B 37세대 등이다.

한편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는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해당지역), 15일 1순위(기타), 16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7일, 입주는 2024년 4월 예정이다.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가 들어서는 황금지구는 반경 10㎞ 이내에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신금산업단지, 율촌1산업단지, 해룡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거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중구 동인동 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동인’을 9월에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 동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아파트 941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68실 등 총 1009세대로 구성된다.

연면적 1만1556㎡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돼 원스톱 라이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주변 시세 보다 저렴하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충남 천안시 직산읍 삼은리에서 ‘더샵 천안레이크마크’ 는 지난 7일 해당지역 최고치인 27.7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하2층~지상28층, 총 411세대에 65~75㎡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조성된다.

동문건설은 평택시 신촌지구 A5 블록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를 9월 중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27층, 총 741세대 규모다. 전체 4678채에 달하는 신촌지구 브랜드 타운의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최근 공장 증설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부터 쌍용자동차 본사, 평택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안성원곡일반산업단지 등이 인근에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평택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구 청약지역에 해당한다. 거주지 제한 없이 자격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흥화는 안성시 안성아양택지개발지구 B-5BL(안성시 아양동 417)에서 ‘안성아양흥화하브’를 9월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5층, 4개 동, 474세대이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로만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양지구는 기존 구도심과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은 가평군 가평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7개 동, 59~84㎡ 451세대 규모다. 단지는 가평에 들어서는 첫 번째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다. 가평군은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전매, 대출 등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HDC현대산업개발도 9월 중 포항제철이 위치한 경북 포항시 남구 용산리에서 ‘포항 아이파크’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75~101㎡ 아파트, 총 1144세대 규모다. 이 아파트는 특히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프리미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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