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득표율 53.88%... 내일부터 1차 슈퍼위크 시작
배수진 친 이낙연 2위...추미애, 정세균 제치고 3위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대반전은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경북(TK) 지역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1735표 중 과반이 넘는 5999표(51.1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대전·충남, 세종·충북에 이어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누적득표율 53.88%다.

내일 치러질 강원 순회경선에서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64만명) 투표 결과에 따라 이 지사의 '대세론'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TK 지역 대선 후보 순회 경선을 실시했다. 대의원, 권리당원, 유선전화 현장 투표 등을 진행했다. 선거인단은 1만6170명이다. 이 중 1만1735명(72.57%)이 투표했다.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며 대반전을 노렸던 이낙연 후보는 3284표(27.98%)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 출신 추미애 후보가 1741표(14.84%)로 3위를 차지했고, 정세균(423표·3.6%), 김두관(151표·1.29%), 박용진(137표·1.17%)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유세 과정에서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며, 출향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선 기간에도 다른 후보에 비해 더 자주 TK 지역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이런 점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장 합동연설회에서도 "46년 전 비내리던 겨울날 고향을 떠났던 화전민의 아들, 코찔찔이라고 놀림받던 가난한 소년이 집권여당의 1위 후보가 돼 돌아왔다"며 감성을 공략했다.

TK는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다. 당원 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다음 날(12일)부터 '1차 슈퍼위크'가 시작되고, 대선에 진출했을 경우 '고향 표심'을 고려하면 이날 경선 결과가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강원도에서 1차 슈퍼위크를 시작한다. 순회 경선은 내달 10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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