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업체 압수수색...추석 연휴 전후 김씨 소환 전망
윤 전 서장,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금품과 골프비 등 수수 혐의...자택 등 압수수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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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검찰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최근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측과 김씨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포착하고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도이치모터스 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씨는 2010년∼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 회장이 주가조작 전문가인 이모씨와 공모해 자사 주가를 조작할 당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錢主)'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2∼2013년께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한 의혹도 있다.

수사팀은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던 시기인 2019년 6월 전시회를 열면서, 검찰 수사·재판과 관련이 있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사실상 청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코바나컨텐츠의 과세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석 연휴를 전후해 김씨를 소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와 함께 윤 전 총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와 관련, 검찰이 사건 접수 10개월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윤 전 서장과 측근 최모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2016년∼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빌라 건설, 호텔 부지 개발 등 부동산 사업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서장은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은 2010∼2011년경 육류 수입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과 골프비 등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경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사 개시 1년이 넘어 사건 처리를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검찰은 지난 7월 검찰 인사에서 수사팀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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