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BYD 배터리 탑재한 차량서 연이어 화재...전기차 안전성 논란 재점화
차세대 배터리 양산까지 '성장통' 계속...도요타는 전고체 개발에 대규모 투자 예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래자동차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업계에서는 전고체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가 양산되기까지 전기차 화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를 먼저 상용화하는 기업이 곧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13일 노르웨이 현지매체 아비사오슬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홀멘 지역에서 푸조 e-208 차량이 충전 중에 불에 타는 사고가 일어났다.

차량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NCM811'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는 니켈(80%)·코발트(10%)·망간(10%) 등을 원재료로 한다.

현지 소방대원은 화재는 차량 배터리팩에서 점화됐으며, 내연기관차보다 냉각시간이 긴 전기차 특성상 불길을 진화하는 데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됐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CATL 배터리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기차(GAC)의 '아이온 S' 차량에서 몇 차례 화재가 일어나면서 이미 안전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강자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 BYD도 자사 제품으로 인한 전기차 화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BYD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 전기버스에서 지난해 5월과 8월, 12월에 연달아 화재가 일어났고, 올해 8월에도 불이 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주력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안전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잇따라 비충돌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화재 사고는 전기차 전환으로 가는 일종의 '성장통'과 같다며, 배터리 기업들이 안전성이 보장된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해내는 과제를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전기차 화재에서 어려운 점은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차세대 배터리가 나올 때까지 전기차 화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커지는 분위기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로 만든 이차전지로, 단단한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의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비용이 비싸고, 전해질 재료의 성능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섣부른 양산은 또 다른 악재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배터리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현 전고체 기술은 미완에 가깝다"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연구 개발과 투자 등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완성차 기업은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일본 도요타는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에 1조5000억원(약 16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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