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최종교섭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사장(왼쪽)과 김대훈 노조위원장이 최종합의안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14일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예고한 서울 지하철 파업은 철회됐다. [사진=서울교통공사노조 제공/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최종교섭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사장(왼쪽)과 김대훈 노조위원장이 최종합의안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14일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예고한 서울 지하철 파업은 철회됐다. [사진=서울교통공사노조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293역, 319.3km)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됐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최종 교섭을 시작해 2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같은 날 밤 11시 40분쯤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로써 이날(14일) 첫 차부터 예정됐던 노조의 파업이 철회돼 서울시내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나흘간 쟁의 찬반 투표를 통해 81.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노조는 이후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의 핵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노사협상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고,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강화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시와 정부에 노약자 무임수송 등 공익서비스 비용 손실 보전을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폐지와 7호선 연장구간(까치울∼부평구청) 운영권 이관을 추진하고, 근무시간·인력운영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를 거쳐 과반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지하철 재정난이 '안전과 공공성'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사 모두 재정난 해소를 위해 공익서비스 비용의 국비보전이 꼭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만큼 앞으로도 모범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위기상황을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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