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인 소길의 식당과 펜션 등 모든 건물은 부부가 손수 지었다.
알프스 인 소길의 식당과 펜션 등 모든 건물은 부부가 손수 지었다.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제주도 중산간은 숨쉬기가 가장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넉넉한 자연의 품을 가진 곳이다.

가수 이효리가 살아서 더 유명해진 소길리도 중산간에 있는 분지로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빛이 가득한 동네다.

친환경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주인장이 소길리에 연 조그마한 레스토랑, 청정 자연에서 기른 먹을거리로 음식을 차려내는 ‘알프스 인 소길’은 산소 같은 식당이다.

여행과 산을 좋아하며 광주에서 맞벌이하던 장연희 대표는 20여 년 전 남편과 함께 휴가차 찾은 제주도에 반해서 아예 이사했다.

제주도의 아라동과 해안동에 살면서 전망 트인 쾌적한 곳에 집을 짓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게 되었다.

바람이 잘 통하고 공기가 좋은 소길리의 환경이 배어있는 알스프 인 소길의 쾌적한 실내.
바람이 잘 통하고 공기가 좋은 소길리의 환경이 배어있는 알스프 인 소길의 쾌적한 실내.

2년 동안 제주도의 전역을 다니며 집짓기 좋은 곳을 찾았다. 지인의 소개로 소길리, 지금의 장소를 만나자마자 여기다! 싶어서 4년 동안 차근차근 집을 지었다.

처음에 한 채였던 집은 한옥 건축을 공부한 남편이 직접 지으며 하나씩 늘여갔다. 이제는 알프스 산장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독채 펜션과 식당, 살림집을 거느린 작고 소담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집들은 모두 좋은 나무로만 지어져 실내에 들어가면 편안한 나무 향과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집 주변에는 코스모스 울타리와 체리 세이지 등 갖가지 허브를 심어 손님을 맞이한다.

장연희 대표 부부가 알프스를 테마로 식당과 펜션을 가꾸게 된 것은 여행에서 얻은 영감이 컸다. 평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한 부부는 큰아이가 7살, 작은 아이가 5살 때인 2010년 제법 긴 유럽 여행에 나섰다.

50㎏의 짐을 네 식구가 나눠 짊어지고 3개월간 캠핑하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의 산간 마을을 누비고 다녔다. 넉넉지 않은 여비와 캠핑 생활의 어려움이 따랐지만 여행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인생의 맛을 느끼게 했다.

보헤미안이 된 식구들은 스위스 알프스 숲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그 느낌을 실현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알프스 인 소길을 꾸몄다.

유기농 매장에서 오래 근무한 장연희 대표가 무공해로 기른 텃밭 채소와 무항생제 재료를 이용해 차린 알프스 인 소길의 식단.
유기농 매장에서 오래 근무한 장연희 대표가 무공해로 기른 텃밭 채소와 무항생제 재료를 이용해 차린 알프스 인 소길의 식단.

알프스 인 소길의 메뉴는 라코타 치킨 샐러드, 재주 돼지고기 파스타, 해산물 파스타, 한우 비빔밥 등 딱 네 가지가 전부다.

여기에 수제 요커트와 아이스크림, 약간의 음료가 마련되어 있다.

모든 메뉴에는 자연드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장연희 대표의 음식 철학이 담겨있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몸에 도움이 되는 요리를 차려내는 장연희 대표.
건강한 먹을거리로 몸에 도움이 되는 요리를 차려내는 장연희 대표.

처음 식당을 열 때 메뉴를 정하면서 어떤 식당을 열 것인지 생각했다. 세상에 많은 것 중 하나가 식당인데 ‘몸에 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곳’을 테마로 삼았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입에 남는 맛이 없이 개운한 맛을 내는 ‘첨가물 제로 식당’이 우선이다. 또 유기농 채소와 로컬푸드 등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다. 직접 기른 텃밭 채소와 비싸지만 무항생제 한우와 닭고기, 우유로 요리한다.

유기농 발사믹과 레몬까지 유기농을 사용해 보약 같은 음식을 차려낸다. 그리고 세계 10대 슈퍼푸드를 주로 사용한다.

슈퍼푸드는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섬유소 등을 포함한 생리활성 물질인 ‘피토케미컬’을 포함하고 있는 식품을 말한다.

블루베리, 귀리, 마늘, 연어,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토마토, 녹차 등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한다. 식기세척기에 친환경 세제를 이용하고 프라이팬을 씻을 때는 거품 나는 나무 열매인 소프넛 세제를 사용한다. 소프넛은 천연계면활성제로 화학성분이 0%다.

어떤 손님은 알프스 인 소길의 음식을 ‘기대되지 않는 평범한 비주얼이지만 파스타계의 집밥’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어떤 분은 ‘아픈 부모님을 모셔와 한 달 동안 대접하고 싶은 정성’이라고 말한다.

▲두 가지 파스타 요리

재주 돼지고기 파스타와 해산물 파스타는 신선한 주재료와 슈퍼푸드를 포함한 다양한 10여 가지 채소가 고품질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잘 어우러져 나온다.

해산물 파스타에는 문어, 새우, 한치, 홍합, 마늘, 양파, 파프리카, 페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피망, 셀러리,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송이, 생토마토 등이 들어간다.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내 잔 맛이 없고 깔끔하다.

페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문어, 셀러리,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든 해산물 파스타.
페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문어, 셀러리,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든 해산물 파스타.

제주 돼지고기 파스타는 고소하고 연한 제주 돼지고기에 마늘, 양파, 직접 만든 간장 등으로 밑간 후 볶아낸다. 여기에 샐러리,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송이 등의 8가지 채소와 10가지 신선한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맛이 깊다.

고소하고 연한 제주 돼지고기에 8가지 채소와 10가지 신선한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제주 돼지고기 파스타.
고소하고 연한 제주 돼지고기에 8가지 채소와 10가지 신선한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제주 돼지고기 파스타.

▲한우 비빔밥과 채소 비빔밥

고추장, 간장 등 장을 잘 담그시는 어머니의 손맛을 빌려온 요리다.

무항생제 한우에 텃밭의 채소를 기본으로 콩나물, 호박, 무채 등 친환경 채소를 곁들였다. 한우는 육회나 볶음이 모두 가능하다.

비빔장이 특별한데 어머니가 직접 갈무리한 된장과 간장, 고추장, 참기름이 어울려 고소하고 맛나다.

고기를 먹지 않는 손님이라면 직접 뜬 청국장이 곁들여지는 채소비빔밥을 주문할 수 있다.

무항생제 한우에 친환경 채소를 듬뿍 곁들인 한우비빔밥. 고기는 익힌 것도 가능하다.
무항생제 한우에 친환경 채소를 듬뿍 곁들인 한우비빔밥. 고기는 익힌 것도 가능하다.

▲리코타 치킨 샐러드

발사믹식초와 양파, 레몬 등으로 만든 과하지 않은 맛을 내는 비법 소스 샐러드에 무항생제 리코타 치즈와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긴 듯 구운 닭고기의 조합이 참 맛있다.

상추 어린잎, 적상추, 겨자채 등 텃밭에서 따온 채소와 사과 등 과일이 곁들여져 신선하다. 유자청의 상큼함도 잘 어우러진 샐러드.

무항생제 닭다리를 튀기듯 구워내고 유기농 발사믹 소스와 리코타 치즈를 곁들이는 리코타 치킽 샐러드.
무항생제 닭다리를 튀기듯 구워내고 유기농 발사믹 소스와 리코타 치즈를 곁들이는 리코타 치킨 샐러드.

알프스 인 소길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가공물도 정성껏 만들어 판매한다.

한 알 한 알 알갱이를 살린 블루베리잼, 무농약 청귤청, 지푸라기를 이용한 전통발효로 뜬 우리콩 청국장,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택배로도 구입할 수 있다.

어머니의 손맛으로 탄생한 고추장과 된장, 청국장은 온라인으로도 판매한다.
어머니의 손맛으로 탄생한 고추장과 된장, 청국장은 온라인으로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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