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등 3곳 인수제안서 접수...SM그룹은 '미흡한 미래사업' 꼽으며 인수 포기
쌍용차, 9월 말 우선협상·예비협상대상자 선정..."11월 중 투자계약 체결할 것으로 예상"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자동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SM그룹이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한 후보자의 불참으로 쌍용차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SM그룹과 2파전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 기업이다.

15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인수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접수 결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 3곳이었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11곳, 예비실사에 참여한 기업은 7곳이었다.

그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SM그룹은 이번 본입찰에 최종 참여하지 않았다.

SM그룹은 자산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른 경쟁후보에 비해 자금동원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본입찰 전까지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쌍용차가 자금력이 강한 기업을 새 주인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미래차 비전에 공감대가 있는 에디슨모터스를 택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러한 기대감은 SM그룹의 불참으로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SM그룹은 쌍용차가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사업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이후 추가 부담이 크다고 진단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M그룹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정상화 계획이 발 빠른 속도로 친환경 자동차로 옮겨가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트렌드와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기존 내연기관차 위주의 사업구조를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카디널원모터스(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도 쌍용차 본입찰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사진=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이러한 분위기 속 에디슨모터스는 사실상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2~3년 내에 최소 8000억원, 최대 1조5000억원을 조달해 인수자금·운영자금·연구개발비 등을 충당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약 4000억원을 투자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인수 희망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000~6000억원대를 적어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를 통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해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쌍용차는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인수 희망금액, 자금확보 방안, 향후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0월 초까지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안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고 회생계획을 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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