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차주에게 주차 권고사항 전달...건물 최상위층·개방공간에 주차하라 조언
미국서 이달 또 화재 발생...현지 소방서, 원인 규명 중이나 '배터리'일 가능성 시사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단독주택 차고지 내에 주차 중이던 2019년형 GM 쉐보러 볼트 전기차에서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사진=미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 완성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볼트 전기차 차주들에게 화재 위험을 거론하며, 다른 차량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개방된 공간에 주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GM은 볼트 전기차 차주들에게 혹시나 있을 화재로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통화 등을 통해 이 같은 권고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권고사항에는 볼트 전기차가 다른 자동차로부터 최소 50피트(약 15m) 떨어진 곳에 주차되어야 하며, 건물의 최상위층 혹은 개방된 공간에 주차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댄 플로레스 GM 대변인은 "화재가 발생할 때 구조물과 인근 차량에 대한 잠재적인 손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앞서 GM은 차주들에게 화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최대 충전량을 90% 이하로 유지하고, 주행거리를 70마일(약 112km) 이하가 되도록 배터리를 소모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권고사항은 GM이 최근 대규모 리콜을 결단한지 약 한 달 만에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GM은 배터리 결함이 의심되는 볼트 전기차 6만9000대를 지난달 리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추가 리콜을 결정한 이후에도 북미 지역에서 화재 소식이 나오면서 GM이 화재 위험성에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고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한 주택 차고에 주차했던 2019년형 볼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체로키카운티 소방서는 아직 화재 원인을 규명 중이나, GM이 차량 리콜을 결정했던 이유와 같이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연이은 화재로 볼트 전기차의 앞날은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GM은 지난 9일(현지시간) 볼트 전기차를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공장의 가동을 2주 더 중단하고, 화재 위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볼트 생산·판매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GM이 파악한 볼트 전기차 화재는 최소 1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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