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올해 IPO 공모액 11년만에 최고치…일부 각종 악재로 상장일정 연기 가능성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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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추석 연휴가 한창이지만 주식투자자들은 시장 동향을 살피는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남은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올해 예정된 IPO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등이다.

이 중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위한 준비에 가장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5~6일에 공모주 청약을 거쳐 14일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6만3000원~9만6000원이던 공모 희망가를 6만~9만원으로 낮춰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인수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최근 모기업인 카카오에 쏟아지는 각종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라는 악재에 부딪혀 이번 공모주 청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11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해왔다"며 "이번 지도 사항에 대해서도 금소법 계도 기간 내에 금융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또한 2021 하반기 공모주 중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0월 중 상장 일정을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4.5%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대까지 보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경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역대 최고 경쟁률과 최다 공모액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 관련 리콜 사태로 인해 다소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며, 이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10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추가 리콜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연장 신청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당사가 추진하는 IPO와 관련해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도 11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약 9조원대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이다.

이외에도 SSG닷컴과 SM상선과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네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등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 13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온라인 여성패션 편집몰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을 2000억원 후반에 인수했고, 자사 야구단 'SSG랜더스'도 꾸리며 유통과 스포츠를 연결 짓는 전략을 추진하는 등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모기업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더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올해 증시에 상장한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은 총 16조113억원(73개사)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0년의 10조1453억원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연간 공모액이 10조원을 넘은 것도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를 아직 넉 달가량 남겨둔 가운데 95개사가 상장했던 지난 해 공모액(5조9355억원)보다 2.7배 많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3개사가 13조690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0개사가 2조3211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속 갈 곳을 투자자금들이 대거 증시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학개미 등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크래프톤이 4조3098억원을 조달하며 역대 2위 공모액을 기록으며,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참고로 역대 최대 공모액은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으로 4조8881억원을 조당한 바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높은 신규 상장 예정 기업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총 공모 금액은 25조원∼3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IPO 시장에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계속되는 공모주 열풍 속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면서 일부 종목에서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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