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 매년 톱5위에 이름 올려...한국, 매년 순위 하락

초고속인터넷 속도 연도별 세계 순위. [우클라 제공]
초고속인터넷 속도 연도별 세계 순위. [우클라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년 전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던 국내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올해 7위까지 내려간 것.

23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Ookla)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속도 세계 순위는 7위다.

우클라는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지난 2019년 2위에서 2020년 4위, 올해 7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고속인터넷 속도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모나코다.

그 뒤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루마니아, 스위스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싱가포르가 1~2위에 오르고, 홍콩이 4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경쟁력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달리 모바일인터넷 속도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터넷 속도 1위는 아랍에미리트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3~10위는 카타르, 중국, 사이프러스,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호주, 불가리아로 조사됐다.

우클라는 호주와 캐나다의 순위 하락을 예로 들며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체 모바일인터넷 속도 순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많은 국가가 모바일속도 부문에서 다른 국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5G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인터넷 순위에서 모두 상위 10위권에 든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클라는 "매년 스피드테스트 상위 10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는 같지만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속도 목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올해 한국이 유일하게 두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클라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체 모바일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 평균 속도는 전년 대비 각각 59.5%, 31.9% 증가한 55.1Mbps, 107.5Mbps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과 비교해 모바일인터넷 속도는 240% 이상,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70%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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