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쇼크 진정에 저가 매수 유입...이틀 새 4000달러 회복
"중국, 헝다 그룹 파산 대비"..."저항선 직면, 상승폭 제한적"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상하이 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상하이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비트코인이 연이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로 흔들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파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5% 오른 4만4653달러(약 524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4만4951달러(약 5280만원)까지 오르는 등 4만5000달러선을 넘보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연속 하락해 장중 한때 4만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강해졌고, 이러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까지 번진 것.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비트코인은 최근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면서 "이는 지난해 3월 글로벌 금융 시장이 폭락했을 때의 움직임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날 헝다그룹이 국내 채권이자를 지불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서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은 모양새다.

이처럼 `헝다 쇼크`가 표면상으로 진정되자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자사와 트레이딩뷰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은 밤새 견고한 회복새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헝다 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의 파산에 대비하라고 지시하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선에서 강한 저항선을 직면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역시 "비트코인이 4만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단기 매수자들의 복귀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도 "4만7000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 강한 저항을 고려한다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비트코인은 헝다 위기 이후 9000달러의 가치를 잃었다"며 "현재 4000달러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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