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운영개념서' 발간...2025년부터 드론택시 도입

6월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한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가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한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가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오는 2025년부터 서울 도심에 하늘을 나는 택시인 '드론택시'가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드론택시만 다니는 도심항공교통(UAM) 전용 하늘길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UAM 상용화 서비스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을 공식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운용개념서는 K-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전략,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시나리오 등을 상용화를 위해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운용개념서는 전용 하늘길인 UAM 회랑(Corridor) 등 3차원 도심교통체계 운용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UAM 팀코리아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먼저 UAM 운용전략을 살펴보면, 국토부는 오는 2025년부터 K-UAM을 도입할 계획이다.

운용단계는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이후) 등 3단계로 분류했다.

각 단계별 차이점은 기내에 기장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지(초기), 원격으로 조종하는지(성장기), 자율비행 방식이 도입되는지(성숙기) 여부이다.

다만, 국토부는 "성장기에도 비상시 승객 안전을 우선시해 기내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용개념서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해관계자들의 역할 등도 규정했다.

UAM은 전통적 항공산업과 달리 활주로 없이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활용하며, 도심 저고도 공역(300∼600m)을 운항하게 된다.

또 그동안 국가가 전담하던 공항시설 운영과 항공교통관제 서비스 대신, 도심 거점 또는 저고도 공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포트 운영 및 UAM 교통관리 업무가 새롭게 도입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도 버티포트 운영자와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들은 UAM 운항자와 함께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중심축으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전용 하늘길은 UAM 회랑도 개설된다.

회랑은 버티포트를 시·종점으로 한 통로 형태로 만들어진다.

상용화 초기에는 고정된 형태(고정형 회랑)로 몇 개만 운영되지만, 버티포트와 노선 수가 많아지면 다수의 회랑을 복잡한 네트워크 형태(고정형 회랑망)로 운용한다.

성숙기에 접어들어서는 비행계획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적 회랑망(Dynamic Corridor Network)으로 진화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예컨대, 버티포트를 1대 1로 연결해 상시 운영하는 회랑에 의존하지 않고, UAM서비스 호출 시마다 최적의 경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UAM 회랑은 기존 항공기 공역과 분리되며 국가의 항공교통관제 대신 UAM 교통관리 서비스를 받게 된다.

UAM 회랑은 교통관리자가 관리한다.

초기부터 휴대전화에 쓰이는 상용이동통신을 활용해 운영하게 된다.

국토부는 초기에는 기장과 교통관리자 또는 항공교통관제사 사이에 음성기반 무선통신도 사용되지만 점차 고도화된 디지털 통신체계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운용개념서에는 초기 단계의 서비스 시나리오도 담겼다.

이용자가 UAM에 타고 내리는 주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 각 이해관계자가 수행할 역할, 상호 관계 등을 정리했다.

상업화 가능한 운용모델을 구상해 이해관계자가 할 일과 절차들을 규정하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악천후, 기기고장 등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도 운용개념서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UAM 비행을 시연하면서 운용시나리오를 직접 실증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2025년 상용화 예정 노선인 수도권 공항셔틀 서비스(김포·인천공항~서울 도심)를 선보일 계획이다.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은 "우리 기업, 학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민·관이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도심항공교통 등 차세대 첨단 모빌리티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생활화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AM 팀코리아와 구토부가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도심교통체계인 UAM을 조기 상용화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UAM 단계별 발전에 따른 주요 지표.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형 UAM 단계별 발전에 따른 주요 지표. [국토교통부 제공]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