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파견 받아 수사팀 꾸릴 예정... 전체 팀 규모 10명 안팎 구성
화천대유 설립 경위, 수익배당 구조 설계과정 등... 수사 확대 예상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 2부와 경제 범죄형사부에 '화천대유'와 관련한 고발 건에 대해 수사 배당을 해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 2부와 경제 범죄형사부에 '화천대유'와 관련한 고발 건에 대해 수사 배당을 해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팀을 확대한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제범죄형사부(유경필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검사 3∼4명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꾸릴 예정이다. 전체 팀 규모는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다수의 고발장이 들어온 만큼 이들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고발 사건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장동 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제범죄형사부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권순일 전 대법관이 사후수뢰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해 고발된 사건 등이 배당돼 있다.

또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도 함께 고발돼 있다.

검찰 수사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일주일 전에 화천대유가 설립된 경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유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사업자 간 수익배당 구조 설계 과정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또 화천대유 실소유자 김만배씨가 '친한 형님들'로 표현한 법조계 출신 고문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남욱 변호사가 비슷한 개발 방식의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부터 함께 관여해 이들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은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 변호사와 현재 동업 관계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713㎡(A2-8블록)에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해 2016년 마무리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처럼 '위례자산관리'가 사업과 관련한 자산관리업무를 맡았다.

유 전 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2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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