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대 사전예약 접수 후 美 애리조나공장서 양산 작업 본격화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모델S 롱레인지보다 1회 충전시 185km 더 달려

루시드 에어 [사진=루시드]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넥스트 테슬라'가 되기 위한 각축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루시드가 테슬라를 겨냥한 고급 전기차 세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8일(현지시간)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는 다음 달 말 고급 전기세단 '에어드림 에디션'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는 현재까지 1만3000대 이상 사전 판매 예약을 받았다며, 현재 애리조나주 캐사그랜디 조립공장이 양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드림 에디션은 지난 16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837km 최장 주행거리 등급을 인정받은 모델로,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와 보급형 모델 등으로 나뉘어 출시된다.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의 주행거리는 652km에 달한다. 1회 충전시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보다 115마일(185km) 더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경쟁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집중하는 요소는 품질, 그리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자동차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루시드의 기술은 배터리 에너지를 더 적게 사용하면서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의 최저 가격은 16만9000달러(약 2억원)이며, 보급형 모델은 7만7400달러(약 9200만원)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정체된 전기차 시장에서 루시드가 테슬라의 경쟁사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6월 자사의 다른 고성능 전기세단 버전이 "너무 좋다"라며 모델S 플레이드 플러스(+)의 출시 계획을 취소했지만, 고급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일례로 테슬라의 올 2분기 모델S와 모델X 럭셔리 모델의 판매량은 약 1890대로, 3년 전 같은 기간(2만 2300대)보다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샘 아부얼사미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S는 9년 전 모델S와 근본적으로 달라보이지 않는다"라며 "고객들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더 좋고, 더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루시드 미 전기차 조립공장 [사진=루시드]

때문에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루시드의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등장했다.

샘 아부얼사미드 애널리스트는 "루시드가 잠재적으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라며 "(고객들은) 루시드 에어가 다른 모델보다 더 고급스럽다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반도체 대란의 여파로 생산 차질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직원들에게 극심한 부품 부족으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루시드뿐만 아니라) 리비안도 아마존의 지원을 받고 현재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테슬라보다 한 발 앞선 전기차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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