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방역체계 검토…완화된 수칙에 확진자 급증 불가피할 듯
29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2885명 '역대 두번째' 규모…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약 2535명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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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독감처럼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로 관리하자는 방역정책을 말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접종률이 많이 높아진 다른 국가를 참고했을 때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문가, 언론 등과 함께 앞으로의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를 어떻게 가져갈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일반 국민(성인 기준)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이 전환할 수 있는 시기로 보인다"며 "10월 말 접종을 마치고 면역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쯤이 될 것이고 그때 단계적 회복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0월 중 두 차례 정도의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인해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위드 코로나'에도 필수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다음 달 말쯤 접종 완료율 70%를 넘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 되면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하는데,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모든 방역을 다 풀어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을 회복하면서도 필요한 최소한의 방역 조치는 유지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확진자 발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를 어디까지 감당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위드 코로나는) 방역을 완화해서 경제적 피해를 줄여보겠다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망자 증가 등에 대해 미리 정확하게 설명해야 국민이 당황하지 않고 일상 회복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0대 학생들 백신 접종 여부가 관건

특히 등교수업이 확대되고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유·초·중·고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24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4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전(9월 9~16일)의 189.4명 보다 55.4명이나 더 증가하면서 이번 대유행이 학교 현장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실제 접종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권 장관은 "(12∼17세도) 가능하면 백신을 맞는 게 학교, 학업, 친구와의 교류 등에서 충분히 이득이 있다고 본다. 안전성 문제는 정부에서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3 학생을 먼저 접종했는데 코로나19 감염을 확연하게 막으면서 학교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29일 신규확진자 2885명, 수도권에서만 2190명(76.6%)

한편,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는 288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2859명, 해외유입사례는 26명이다.

이는 지난 25일의 3271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화요일 확진자(수요일 0시 기준)로는 최다 기록이다.

최근 일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면 1715명→2430명→3271명→2769명→2383명→2289명→2885명으로 하루 평균 약 2535명꼴로 나왔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050명, 경기 989명, 인천 151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2190명(76.6%)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대구 108명, 경북 88명, 충북 83명, 경남 81명, 충남 75명, 부산 52명, 전북 41명, 광주·대전 각 28명, 울산 27명, 전남 23명, 강원 20명, 세종 10명, 제주 5명 등 총 669명(23.4%)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2474명(평균 치명률 0.80%)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7명 증가한 3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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