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0억원 투자 이후 두 번째...SPC삼립과 협업해 대체식품 기술 국내도입 추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주)가 지속가능 먹거리로 떠오른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인 농축산업 방식 대신 콩·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과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 식품을 뜻한다.
1일 SK(주)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인 미국의 퍼펙트데이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약 650억원(5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40억원을 투자한 이후 두 번째다.
퍼펙트데이는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단백질을 생산해 내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치즈·단백질 보충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퍼펙트데이는 SK(주) 외에도 캐나다연금 투자위원회, 호라이즌, 테마섹,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등 주요 투자자를 통해 총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을 유치했다.
SK(주)는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퍼펙트데이 이사회의 의석을 확보, 본격적으로 대체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주요 식품 기업·투자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로 대체식품 기술 도입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SK(주)는 최근 SPC삼립과 대체식품 사업 공동투자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퍼펙트데이와 영국의 대체육 기업인 미트리스팜의 기술력을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시장에서 대체육의 비중은 2025년 10%(143조원)에서 2035년 45%(8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외 최근 미 단백질 개발사인 네이처스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했으며, 중국의 F&B 기업 조이비오 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해 중국 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상태다.
김무환 SK(주) 그린투자 센터장은 "글로벌 투자 역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기회를 늘릴 예정"이라며 "ESG 대체식품 투자자로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