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및 2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투표서 60% 가까운 득표율
대이변 없는 한 결선 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 높아
대장동 의혹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이 지사, 정면돌파 의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 리스크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도 이 지사의 파죽지세 질주 앞에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순회경선 및 2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는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었다. 누적 득표율에서도 과반이 넘는 54.9%로 선두를 이어갔다.

오늘 승리로 이 지사는 본선 직행 9부 능선에 올라섰다. 사실상의 본선 직행을 의미한다. 득표율 33.4%로 2위를 차지한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약 20만표로 벌렸다. 3위는 추미애 전 장관이다.

이 지사는 앞으로 남은 경기, 서울 경선 및 3차 슈퍼위크(9~10일)에서 대이변이 없는 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25일 실시한 전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간발의 차로 1위에 올라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약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제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인천에서 다시 이 지사에게 과반을 내주며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이 지사는 과반이 넘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지만 지난주 내내 대장동 의혹이라는 변수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2차 슈퍼위크 결과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굳히기로 들어갔다는 평가다.

오늘 경선은 이 지사의 독주체제 구축이냐, 이 전 대표의 기사회생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고향 전남에 이어 호남세가 강한 인천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서울, 경기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인천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 자리를 굳힌 이 지사는 남은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본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도 본선무대 준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 안팎의 불안감을 떨쳐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하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7시 현재 구속 갈림길에 처해 있음에 따라 대장동 개발 사업과 이 지사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구조의 불합리성을 알고도 방치 또는 묵인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속도를 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측근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사업 내용을 인지했을 거란 얘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개인 일탈로 규정지으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에 대한 공세로 여론전을 펼치며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야당은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대장동 게이트’ 프레임으로 끊임없이 특검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여당은 ‘국민의힘 게이트’ 주장을 펼치며 꿈쩍도 하지 않을 기세다. 경선후보 경쟁자인 이 전 대표 측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이 지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대장동 의혹이 향후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관계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선 판은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함께 향후 대선 정국의 핵폭탄으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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