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민속마을 관광단지가 10억 달러(1조18600억원) 이상 가치를 지니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된다면 진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이런 유니콘 관광단지가 분명히 있다. 바로 베이징 미윈(密雲)구 구베이커우(古北口)진 쓰마타이(司馬臺)촌에 소재한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이 주인공이다.

수년 전부터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에 의해 중국의 200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현재의 발전 상황에 비춰볼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데카콘이 되는 것도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9년 8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이곳에서 열린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주 베이징 한국 대사관의 김용우 공사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구베이수이전은 대륙 강남의 대표적 물의 고장인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의 우전(烏鎮)과 화북 지역의 건축 스타일을 융합해 만든 명소이다. 원래는 시골의 한적한 마을이었으나 지난 2010년 우전관광유한공사, 베이징에너지그룹투자유한공사 등이 공동 투자해 관광지로 새롭게 조성했다. 여의도 면적의 3배인 9㎢에 총 45억 위안(元. 8200억 원)이 투입돼 완성됐다. 오픈은 2014년에 했다. 당시 이곳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단지의 아름다움에 극찬을 한 바도 있다.”

구베이수이전의 풍경.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니라 유니콘 기업으로꼽히고 있다./제공=베이징 보보여행사.

구베이수이전이 매년 언론에 의해 유니콘으로 꼽히는 것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단지의 실적을 봐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우선 관광객 수를 보면 매해 20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10억 위안 수준은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영업 이익 역시 매출액의 2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장을 살펴봐도 구베이수이전이 유니콘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단지 마을 내의 건축물들이 상당히 공을 들인 전통 목조 가옥들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마을 사이로 흐르는 맑은 하천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여유 있게 주변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우화등선(羽化登仙. 날개가 돋아서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됨)이라는 글귀가 절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베이수이전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것도 아니다.

마을 내에 소규모 객잔을 비롯해 온천 호텔, 5성급 럭셔리 호텔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일부 관광단지들처럼 스마트폰이 터지지 않는다거나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마을 근처에는 만리장성 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는 쓰마타이 장성도 자리하고 있다. 만리장성 중 가장 험준하고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으나 명(明)나라 당시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다.

영국의 타임지가 수년 전 ‘전 세계에서 꼭 가 봐야 할 25곳 관광지’를 선정하면서 구베이수이전을 첫 번째 장소로 꼽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매년 단풍 구경하기 좋은 여행지 1위로 꼽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이처럼 구베이수이전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단정해도 좋다. 향후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폭증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관광 전문가 구웨(顧越) 씨의 주장에 따르면 수 년 내에 최소한 50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은 일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역시 수직 상승, 2025년 이전에 50억 위안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연히 상장도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이뤄진다면 목적지는 상하이(上海)나 광둥(廣東)성 선전(深圳)보다는 홍콩 증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구베이수이전이 중국 국내가 아닌 글로벌 관광지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증시나 관광업계 전문가들의 추산에 의하면 시가총액은 투자액의 최소한 5배는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식 개장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일거에 몸값 200억 위안 대의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얘기가 된다.

구베이수이전의 유명 축제 중 하나인 드론 쇼. 구베이수이전의 정보화에 대한 열망을 잘 말해준다./제공=보보여행사.

말할 것도 없이 구베이수이전은 그냥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 유니콘, 더 나아가 데카콘의 명성에 상응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면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욱 경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체 단지를 완벽하게 정보화하겠다는 취지 하에 추진되는 ‘정보화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현재도 나름 만족스러운 수준이기는 하나 주마가편이라고 더욱 단지를 환상적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보인다.

이는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드론 쇼가 베이징을 넘어 전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보보여행사를 운영하는 정원순 사장은 “구베이수이전은 단순한 민속마을 관광단지가 아니라고 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정보화가 잘 돼 있는 테마파크를 지향한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드론 쇼의 경우는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수준의 축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베이수이전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구베이수이전이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맞먹을 수준의 글로벌 관광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최근 한 홍콩 언론이 “구베이수이전은 삼성전자와 알리바바의 기술력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중국 내 유일한 관광단지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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