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가 주택구매, 주거 목적 임차보증금 등 주거 문제 해결에 쓰여
4050세대 생활고 겪는 경우 많아지면서 퇴직금 중도인출 사례 늘어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지난해 중도에 인출된 퇴직연금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만91명이던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2020년 7만1931명으로 1.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인출액은 1조2317억원에서 2조6341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중도인출액의 62.3%가 주택구매,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 주거 문제 해결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인출은 36.3%, 기타 이유는 1.3%로 집계됐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노후를 위해서는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거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 돼야 한다는 '노후대비 인식'이 보편화 하면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퇴직연금을 중간에 인출해 주택을 구매하거나 임차보증금에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 등 사회적, 경제적 이유로 4050세대를 중심으로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0~50대가 중도인출한 퇴직연금은 2016년 3729억원에서 2020년 6703억원으로 큰 폭(79.8%)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40~50대의 중도인출 금액이 전체의 61.2%에 달하는 1조1556억원이었다.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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