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째 0%대 금리 유지…금융시장 불균형 우려에 다음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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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금통위는 12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한 후 1년 7개월째 0%대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존 0.5%였던 기준 금리를 15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재난지원금과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늘어난 대출 등으로 인해 불어난 자금흐름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금융시장 불균형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늘어난 대출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추가적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한국은행은 최근 부진한 경기 지표와 변동성이 커진 증시 등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는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40.30(1.6%) 떨어진 2916.0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금융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세가 거세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하다"며 "금융당국이 총량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역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분위기인 만큼, 그런 추세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도 지난달 29일 한 세미나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불균형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음달 예정된 금통위에서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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