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변호사 12일 JTBC와 인터뷰...로비 의혹 등 입장 밝혀
김만배 영장에 곽병채 50억·유동규 700억 '뇌물' 적시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가 국내 언론을 통해 "곧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외교부의 여권무효화 조치를 앞두고 있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자인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로비 의혹 질문에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7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며 "2019년도에 비용 문제로 저와 김만배 회장, 정영학 회계사가 다투기 시작할 때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씨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발언이 나온 경위에 대해 "당사자만이 알고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이날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12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담수사팀은 오후 5시께 김씨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 측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업 협약서에서 민간 투자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빼기로 공모해 성남시에 1100억원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를 유 전 본부장의 업무상 배임 공범으로 영장 범죄사실에 적시했다. 또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도 뇌물로 보고 영장에 적시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14일 오전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