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6조·영업익 3.1조 잠정집계...창사 이래 분기 영업익 3조원 첫 돌파
전방산업 부활로 철강부문 수익성 확대...25일 확정 실적 및 경영계획 발표

포스코가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달 6일 '수소환원제철 글로벌포럼 2021'에서 환영사를 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모습. [사진=포스코]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포스코가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방산업의 부활로 철강 수요가 급증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13일 포스코는 3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44.53%, 364.18% 증가한 성적으로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당초 분기 영업이익 최대 기록은 지난 2분기에 2조2000억원이었다. 불과 3개월 만에 9000억원 가량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낸 것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앞서 증권가는 포스코가 3분기 영업익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이날 잠정실적 특성상 부문별 성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깜짝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철강 사업인 것으로 점쳐진다. 철강 부문은 포스코의 전체 매출에서 약 60%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철강사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전방산업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자, 철강 수요는 확대되고 철강재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일례로 철강업계는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톤당 40만원을 인상했다. 이로써 상반기 톤당 70만원대였던 후판 공급가는 110만원대로 올랐다.

철강업계의 강자인 중국 기업들이 하반기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서 반사이익을 누렸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현지 철강기업들에게 조강(강철 제조공정으로 만든 강괴) 생산량을 10억6000만톤에 맞추라며 감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지난 8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2 감소한 8324만톤에 그쳤다. 그만큼 중국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판매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이외 신성장(이차전지 등)과 글로벌 인프라(건설·에너지) 부문도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두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5일 콘퍼런스 콜을 개최해 3분기 영업실적과 향후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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