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징크요릿집의 심벌.
애월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징크요릿집의 심벌.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제주도에서 노을빛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애월읍은 맛집 많기로도 유명하다.

쪽빛 바다를 끼고 길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카페도 좋지만, 바닷가에서 조금 벗어나 호젓하고 여유 있는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즐기는 풍경도 멋스럽다.

해안 정면에서 맞닿은 수평선이 아닌, 살짝 벗어나 노을 물든 바다를 위에서 내려보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뷰 맛집’으로 통하는 ‘징크요릿집’을 찾은 날은 마침 날씨가 좋아 애월 바다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하나와 여섯 명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큰 테이블, 주방과 이어진 바 테이블은 세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내부공간과 또 다른 느낌의 테라스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 애월 바다로 지는 노을을 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편안하고 감각적으로 꾸민 징크요릿집.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편안하고 감각적으로 꾸민 징크요릿집.

징크요릿집은 조식, 중식, 석식이 모두 가능한데 매일매일 제주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징크만의 일본 가정식을 차려낸다.

우선 조식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아침 9시에서 10시 30분까지 먹을 수 있는 징크정식은 고사리 밥과 성게 미역국, 옥돔구이, 달걀프라이와 예닐곱 가지의 밑반찬이 골고루 나온다. 

연하고 맛있는 제주도 고사리 밥을 특제 비법 소스로 비벼 먹는 한 숟가락은 잃었던 입맛을 찾아준다. 

여기에 해산물의 보고인 비양도 부근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성게 미역국과 옥돔구이는 제주 여행의 행복을 더해준다. '

디저트로 과일과 차까지 나와 제대로 든든한 징크요릿집의 조식은 평소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라도 제주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소바 스페셜정식, 징크 스페셜정식, 흑돼지 데리덮밥정식 등 세 가지 요리를 차려내는 중식은 손님 방문과 동시에 조리한다. '

또 모든 정식에 2~4피스의 초밥이 기본으로 나오는 특별함이 있다. 여기에 달걀찜순두부, 직접 담근 장아찌(참외와 당근 등)와 깨반한 밑반찬과 디저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징크스페셜정식은 밥과 국, 생선, 반찬, 초밥이 함께 나온다. 조식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고사리 밥과 성게 미역국에 옥돔구이가 기본으로 10첩 반상이 차려진다.

여기에 당일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초밥 세 피스까지 곁들여지니 그 양이 만만치 않게 푸짐하다. '

성게 미역국은 자잘한 조각이 들어 있는 다른 집과 달리 큼지막한 성게가 들어있어 제대로 성게 맛을 볼 수 있다. '

옥돔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눈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비법 양념장으로 비빈 고사리 밥에 옥돔구이 한 점을 올려 먹는 맛이 썩 잘 어울린다.

흑돼지 데리덮밥정식은 감칠맛과 고소함이 혀끝을 제대로 치고 나온다. '

한 입으로도 만랩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 흑돼지구이의 맛은 강현태 세프가 꼬박 이틀을 걸려 만든 특제 데리야키 소스에서 나온다.

서울 63빌딩 외식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제주도로 정착한 강현태 세프는 정통 일본 소스의 대가다. 

63빌딩 외식부에서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를 사로잡은 강현태 세프가 제주에서 요리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63빌딩 외식부에서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를 사로잡은 강현태 세프가 제주에서 요리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간장 베이스에 각종 채소와 말린 표고, 뼈 육수 등 맛을 내는 데 꼭 필요한 재료를 황금비율로 섞어 정성을 들여 만든 특제 소스는 얇게 썬 제주도 흑돼지의 맛을 배가시킨다.

육수에 들어가는 채소도 알맞게 구워서 사용하는 등 어느 재료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

일식당에서 데리야키 소스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는 곳도 많지만 이틀을 꼬박 채워가며 간장의 깊은 맛과 풍미를 최고로 끌어올린 징크요릿집의 데리야키 소스야말로 엄지 척을 꼽을 만하다.

제주도 고사리 밥과 성게 미역국에 옥돔구이가 기본으로 10첩 반상이 차려지는 징크스페셜정식.
제주도 고사리 밥과 성게 미역국에 옥돔구이가 기본으로 10첩 반상이 차려지는 징크스페셜정식.

흑돼지 데리덮밥정식은 그릴에 잘 구운 흑돼지구이가 다섯 줄 정도 들어있다.

가위와 집게가 함께 나와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먹으면 되는데 고기양이 많아서 고사리 밥을 다 먹을 때까지 푸짐하다.

특히 첨가물이 들어 있는 시판 소스가 아니라서 가려먹어야 할 게 많은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제주도 흑돼지구이의 맛은 강현태 세프가 꼬박 이틀을 걸려 만든 특제 데리야키 소스에서 나온다
제주도 흑돼지구이의 맛은 강현태 세프가 꼬박 이틀을 걸려 만든 특제 데리야키 소스에서 나온다

소바 스페셜정식은 전국 생산량의 30%로 가장 많은 메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고소한 제주도 메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스페셜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바와 싱싱한 초밥, 튀김에 미소국과 후식까지 곁들여진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져 나온다. 마침 일본 가정식에 소바를 더한 느낌이다.

소바는 갈색이 아닌 초록색을 띠는 녹차 메밀면을 사용한다.

구수한 소바를 적셔 먹는 장국은 일본간장과 국산 간장을 적절히 배합한 기본 소스에 비법 소스를 가미해 그 맛이 깊고 감칠맛이 돋는다.

첫술로 장국만 먹으면 간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얼음을 두세 개 넣고 소바를 적시면 그 맛이 밸런스를 이룬다. 소바정식을 즐기는 단골손님 중 한 분은 ‘해장 정식’으로 별칭을 붙일 정도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가장 많은 메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고소한 제주도 메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바 스페셜정식
가장 많은 메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고소한 제주도 메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바 스페셜정식

징크요릿집의 디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오마카세로 징크디너코스와 징크스페셜디너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일식 전문 30년 요리사의 철학이 담긴 솜씨에 제주도의 좋은 재료가 새로운 해석으로 한 상 차려진다.

먼저 전채요리로 물순두부 수프가 나온다.

물순두부는 순두부가 되기 직전의 두부로 제주 콩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넘실거리는 맛이다.

여기에 게 다리 육수와 참기름을 넉넉하게 둘러 나오는데 허한 속을 달래고 입맛을 살리는 전채요리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한다.

디너세트의 전채요리인 물순두부와 감마스는 빈속을 데우고 입맛을 끌어올린다
디너세트의 전채요리인 물순두부와 감마스는 빈속을 데우고 입맛을 끌어올린다

곧이어 나오는 감바스는 토마토와 버섯에 새우, 그린홍합, 오징어 등 물 좋은 해산물이 고급 올리브유에 듬뿍 들었다.

아래층 징크베이커리에서 천연 효모로 직접 만드는 빵과 곁들여 먹으면 입 안 가득 고급진 풍미가 가득하다.

계속해서 황태 껍질 튀김, 땅콩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는 연어 무쌈말이, 큼지막한 새우구이에 데리야키 소스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흑돼지 오겹살 꼬치 등이 깊은 맛을 펼쳐 놓는다. 겨울에는 제철 미역 귀 튀김을 내놓는 등 계절에 어울리는 상차림에도 꽤 신경을 쓴다.

데리야키 소스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흑돼지 오겹살 꼬치와 새우구이
데리야키 소스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흑돼지 오겹살 꼬치와 새우구이

재료의 산지며 요리법이며 세프의 구수한 입담으로 설명해주는 음식을 하나씩 맛보다 보면 그날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요리한 초밥과 회가 나온다.

징크요릿집에서는 잘 손질해 다시마로 숙성 시켜 맛을 끌어올린 자연산 숙성 회를 기본으로 한다.

필자가 간 날은 전복, 문어, 한치, 참치, 새우, 뿔소라 등 제주의 바다 맛을 담은 실속 있는 어종이 골고루 나왔다.

하나같이 자연 조미료 성분인 이노신산이 넘실거리는 감칠맛이 느껴졌다.

해산물도 맛있는 철이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다른 어종이 오른다. 징크요릿집 상에 오르는 해물은 낚시꾼들이 잡은 제철 생선이다.

그 맛을 제대로 보려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찍지 말고 숙성회 본연의 맛을 느껴본다.

디너 오마카세의 메인인 숙성회 차림. 코스요리가 아닌 단품 주문도 할 수 있다
디너 오마카세의 메인인 숙성회 차림. 코스요리가 아닌 단품 주문도 할 수 있다

다음은 생와사비를 살짝 얹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제대로 회맛을 볼 수 있다.

회를 먹는 사이에 미소 장국도 한 모금씩 마셔주면 고추냉이의 매운맛을 중화할 수 있다. 미소 장국은 손님들이 여러 번 청하는 메뉴다.

무, 대파, 양파에 말린 표고버섯을 구워서 함께 우려내고 해물 육수를 섞은 그 맛이 두고두고 생각날 정도다.

제주의 흑돼지도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흑돼지 앞다릿살과 달큰한 제주 배추를 넣어 끓인 일본식 흑돼지 전골은 달걀노른자를 풀어서 찍어 먹는데 밥 한 숟갈 넣어서 같이 먹어도 좋을 맛이다.

흑돼지 앞다릿살과 달큰한 제주 배추를 넣어 끓인 일본식 흑돼지 전골
흑돼지 앞다릿살과 달큰한 제주 배추를 넣어 끓인 일본식 흑돼지 전골

구좌 당근, 미니 단호박, 고구마 등 맛으로 소문난 제주도 채소튀김과 새우튀김은 겉바속촉의 결정판이다. 한 입 먹을 때마다 바삭바삭 맛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한 품 한 품 맛있는 요리를 먹어도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의 식성을 만족시키는 날치 알밥이 생선 매운탕과 함께 나온다.

제주 미니호박과 구좌당근 등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튀김은 씹는 소리도 고소하다
제주 미니호박과 구좌당근 등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튀김은 씹는 소리도 고소하다

생선 매운탕 또한 자연산 생선을 통째로 넣어 끓이는 만큼 진한 국물 맛을 맛볼 수 있다.

뚝배기에 담아 나온 알밥의 살짝 눌린 누룽지까지 먹고 한라봉, 청귤 등으로 갈무리한 차로 마무리하면 잘 대접받은 식사가 끝이 난다.

스페셜디너코스에는 제주산 갈치조림과 흑돼지 스키야키가 더해진다니 제주도를 통째로 먹는 기분 일 듯하다.

징크요릿집은 ‘온 가족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한다. 예약할 때 귀띔을 하면 이유식을 먹는 어린아이, 회를 잘 못 먹는 아이를 위한 메뉴도 미리 준비해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일이나 축하 파티 등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는 ‘원 데이 원 테이블’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때 메뉴는 한식, 일식, 중식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요리에 모두 맞춰준다니, 그야말로 손님이 왕이 되는 식당이다.

이는 모두 정재계 인사는 물론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강현태 세프이기에 가능하다.

모 정치인의 부탁으로 어머님의 손맛이 담긴 민물 매운탕을 만들기도 하고, 또 단골손님의 부탁으로 온종일 장어탕을 고우면서 ‘재미있는 요리생활’이었다는 강현태 세프.

이제 제주도에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여행 나그네에게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징크요릿집은 감바스 테이크아웃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다.

감바스 테이크아웃 도시락은 2인 세트로 감바스, 빵, 수제 요커트와 과일이 곁들여져 나온다.

여행 중 숙소에서 먹을 수 있는 브런치나 피크닉 도시락으로 썩 어울린다.

2인 세트로 구성된 감바스 테이크아웃 도시락
2인 세트로 구성된 감바스 테이크아웃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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