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 재료 검사로 우주관광 일정 조정...시간외거래서 13% 이상 하락

 민간 우주관광에 첫 신호탄을 쏜 '버진 갤럭틱'이 상업용 우주관광 사업을 내년 말로 연기한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시범비행에 나선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창업자(맨 오른쪽)의 모습. [버진 갤럭틱]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이 상업용 우주관광 시기를 내년 4분기로 미뤘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은 우주 비행선에 쓰는 재료의 강도를 정밀 검사하기 위해 우주관광 사업 일정을 재조정했다.

당초 버진 갤럭틱은 '유니티23'으로 명명한 다음 우주비행을 마친 이후 시스템 개선을 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테스트 작업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며 당장 개선 작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버진 갤럭틱 대변인은 "이번 달에 우주 비행선의 개조 작업을 시작한다"며 최소 8개월, 최대 1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내년 중순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우주관광 사업은 4분기로 미뤄지게 됐다.

마이클 콜글레이저 버진 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절차에 따라 개선 기간을 갖게된 것이라며 "회사의 사업과 고객을 위한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에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13% 이상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때 0.50% 오른 24.06달러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버진 갤럭틱이 이번 악재를 딛고 내년 말 상업용 우주관광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7월 11일 민간 우주관광의 첫 신호탄을 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향후 유료고객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 성격의 시범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창업자와 조종사 2명, 임원 3명은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22'에 올라 고도 55마일(88.5㎞)에 도달한 뒤 지구에 복귀했다.

이후 버진 갤럭틱은 우주관광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으나 안정성 문제를 지적받으며 한동안 사업을 전개하지 못했다.

일례로 지난 9월 미 연방항공청(FAA)은 유니티 비행선이 미 뉴멕시코주 발사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항공교통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며 비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FAA는 비행 조사를 마친 뒤 최근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버진 갤럭틱이 개선 작업을 마치면 바로 우주관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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