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 “심장질환과 암 등 조기사망으로 이어져”

어릴 때 고생한 아이는 조기사망률이 높으며 커서 자살시도와 성병 감염 확률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CCO Public Domain]
어릴 때 고생한 아이는 조기사망률이 높으며 커서 자살시도와 성병 감염 확률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CCO Public Domain]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우리 말이 있다.

어렸을 때의 역경이 그만큼 정신적 신체적인 힘을 배양하는데 기여해 나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역경(CA: childhood adversity)을 보낸 사람은 오히려 심장병, 그리고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기 사망 가능성도 높다.

어릴 적 역경과 사망 관계를 처음으로 분석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 Xpress)는 최근 컬럼비아 대학 공중 보건대학원 Columbia University 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과 하버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학술지 ‘JAMA 페디아트릭스(JAMA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 공중 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전문가인 캐서린 M. 키즈(Catherine M. Keys) 교수는 “어린 시절의 역경은 신체와 정신 건강 여부를 결정짓는 강력한 요소로 확인돼 왔다. 지금까지 어린 시절의 역경이 질병과 죽음에 기여하는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보건 비용 부담과 예방 가능한 사망률의 범위를 추정하기 위한 새로운 증거들을 종합한 것이다. 사람의 생애 과정을 통합 분석해 내린 이 연구결과는 어린 시절의 역경이 미국의 예방가능한 질병과 사망률의 결정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PsycINFO와 MEDLINE을 이용해 2019년 11월 중순까지 간행물의 메타분석 결과를 검토하여 아동기의 역경과 질병 감염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 자살시도와 성병 감염이 제일 높아

총 19개의 메타분석에 2065만4832명이 참여했다. 어린 시절의 역경은 심장병, 암, 그리고 자살을 포함해 미국에서 매년 약 43만9072명의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미국의 총 사망자 수 285만4838명의 15%에 해당한다.

더구나 CA는 2200만 건 이상의 성병 감염, 2100만 건의 불법 약물 사용, 19000만 건의 질병 염증, 그리고 각각 1000만 건 이상의 흡연과 신체적 비행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A는 18세 이전에 경험하는 하나 이상의 역경 경험에 대한 노출로 학대, 무시, 가정 폭력, 그리고 경제적 고난을 포함한다. CA로 인한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은 자살 시도와 성병으로 각각 38%와 33%를 차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역경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조기에 식별하고 개입해 신체 현상에 대한 예방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키즈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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