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가격 더 오를 듯…일부선 유류세 인하 가능성 제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723.28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보다 2.45원 오른 것으로 한달 전(9월 19일·1642원) 대비 ℓ당 81원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일 1407원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1년도 안돼 무려 ℓ당 약 316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지역별 주유소 평균 가격을 보면 서울이 1801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 1768원, 인천 1735원, 경기 1732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전국 평균 1520.99원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오피넷 홈페이지 캡쳐]
18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 및 추이. [이미지=오피넷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대비 0.56달러(0.69%) 오른 81.5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월 20일 67.6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2018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5일 1143.50원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1184.20원까지 치솟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휘발유는 물론 모든 수입 물품의 실제 체감 물가가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고유가와 원화 약세 현상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아짐에 따라 경기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수요가 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입 가격이 오르면 결국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원자재나 유가 상승은 경제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물가 안정의 일부 조치로 유류세 인하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넘어섰던 지난 2008년 유가환급금·보조금과 함께 유류세를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국내유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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