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방미 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11월 초 미국 출장 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두 번째 미 반도체 공장 거점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시·테일러시,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 5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미 텍사스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첫 파운드리인 오스틴 공장이 있고, 대외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테일러시가 위치해 있다.

특히 테일러시는 지난 9월 삼성전자에게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역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주정부 및 시 관계자와 만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업계의 전망대로라면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에 나서게 된다.

앞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TSMC 등 반도체 경쟁사에 맞서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로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법무부가 유권해석을 통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주주로서 경영 활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한 달 미만 해외 출장은 별도의 신고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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