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60%는 청년층, 5년새 60조원↑…文대통령 "청년 다중채무자 재기 지원방안 모색"

21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세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 청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20~30대 청년층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5년 만에 60조원 가까이 증가한 88조23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 중 60%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20대가 받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7년 4조3891억원에서 올해 6월 현재 24조3886억원으로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일부 청년층의 경우 대학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못한 상황에서 전세자금 대출까지 받게 되면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재정적 부담으로 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을 해 생활을 하는 다중채무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0~30대 청년층의 경우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아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등이 뒤따를 경우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정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 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선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참모회의에서 "청년층의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청년 다중채무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채무조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을 담당하는 한국장학재단과 금융권 대출 채무조정을 담당하는 신용회복위원회 간의 채무조정 협약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살피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을 담당하는 한국장학재단과 금융권 대출 채무조정을 담당하는 신용회복위원회 간의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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