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애플TV플러스·애플TV 4K·애플TV 앱 국내 출시
출시 일정 맞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Dr. 브레인` 선배

애플이 다음달 4일부터 국내에서 애플TV플러스를 비롯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애플TV 4K`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애플 TV 앱`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애플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그동안 한국 홀대 논란을 빚어온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최근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이러한 소식이 전하면서 한국의 콘텐츠 경쟁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다음 달 4일부터 국내에서 애플TV플러스를 비롯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애플TV 4K`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애플 TV 앱`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애플TV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애플TV플러스는 현재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를 비롯해, `더 모닝 쇼`, `어둠의 나날`, `파운데이션`, `서번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국내 출시를 계기로 구독자는 애플TV 앱을 통해 온라인과 온프라인으로 광고 없이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웹사이트에서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애플TV플러스의 요금제는 월 6500원으로 책정됐으며 7일 무료 체험이 제공된다.

최대 6명까지 하나의 계정을 통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구독자들은 콘텐츠를 한국어 자막 또는 더빙 버전으로 즐길 수 있으며, 청각장애인 및 난청 환자를 위한 자막이나 폐쇄 자막도 제공된다.

애플은 국내 출시 일정에 맞춰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Dr. 브레인`을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웹툰을 원작으로 한 `Dr. 브레인`은 김지운 영화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애플은 국내 IPTV 파트너로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았다.

이에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의 셋톱박스 `애플TV 4K`를 구매한 고객들은 B tv의 실시간 TV 콘텐츠와 함께 VOD 영화 및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애플TV 4K 가격은 23만9000원부터다.

또한 애플은 애플TV플러스와, 애플 뮤직, 애플 아케이드, 아이클라우드플러스 등 애플의 모든 구독 서비스를 하나의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원`도 국내에 선보인다.

[애플 제공]

일각에서는 애플의 국내 상륙과 관련해 `오징어 게임`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애플은 한국 시장을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애플TV플러스를 시작했지만, 한국은 공식 출시국가에서 제외됐다.

이에 국내에서는 애플TV플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외 국적의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해외 국적의 계정을 이용할 경우 한국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서비스를 원할하게 이용할 수 없었다.

애플의 OTT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애플이 아이폰13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비대면 운동관리 서비스 `피트니스플러스`를 업데이트한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한국은 정식 서비스 국가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애플TV플러스의 또다른 경쟁업체인 `디즈니플러스`도 다음 달 한국 상륙을 예고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OTT 업체들이 한국 콘텐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불을 붙이자 애플도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애플의 비디오 제품 및 서비스는 항상 최고로 자리매김해왔으며, 이런 제품과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한국에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애플은 한국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개발자와 오랜 기간 협업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 창작자 커뮤니티와 더욱더 협력해 한국 프로그램과 영화를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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