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2022년 전망 보고서 "고객사 재고 수준 높아지며 수요 낮아져"
평균가 15% 하락에도 매출은 올해 수준 유지..."D램 산업 과점적 특성 고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삼성전자/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 D램 시장이 내년 '공급 과잉' 사태를 직면할 전망이다.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4일(현지시간)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글로벌 D램 시장의 상황이 '품귀'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된다"라고 예측했다.

내년 비트 단위 D램 공급량이 올해보다 18.6% 증가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D램 곳간을 채우면서 공급만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올해 예상치(912억7000만달러)보다 0.3% 증가한 915억4400만달러(약 108조5000억원)를 기록한다고 분석했다. 

에이브릴 우 연구원은 평균 판매단가(ASP)가 올해보다 15% 하락한다면서도 "D램의 과점적 특성으로 매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램 시장의 과점 구조가 가격 등락을 방어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D램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하락한 뒤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부터 완화된다. 그쯤 차세대 D램 DDR5 양산도 본격화된다.

한편,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한 축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의 내년 글로벌 시장 매출은 741억9200만달러(87조8000억원)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 예상치보다 7.4% 증가한 수준이다.

낸드플래시 또한 내년 비트 단위 공급량이 올해보다 31.8% 증가할 테지만, 공급·수요 불균형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18%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43.6%로 1위, SK하이닉스는 27.9%로 2위를 수성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삼성전자는 34.0%로 1위,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포함)는 19%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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