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824억원, 매출 6조2174억원 기록
5G·초고속인터넷부터 B2B·콘텐츠·플랫폼 등 고른 성장
설비투자 축소 지적에..."발주 기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통신장애 보상금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

[연합뉴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본업인 통신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한 것과 함께 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645억원을 4.9% 웃도는 규모다.

매출은 6조2174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KT 측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인터넷, IP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3분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3분기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수주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 측은 "기존 IDC의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13번째 용산IDC 및 브랜드IDC로 새롭게 오픈한 남구로IDC, 다른 사업자들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신규고객 확보에 따른 것"이라면서 "향후 다양한 사업자와의 DBO 사업 진행으로 IDC 사업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AI컨택센터(AICC) 분야에서도 고객센터에 KT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확대되며 AI·DX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성장했다. 

기업회선 매출도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KT의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도 5G(5세대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등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KT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지난해 3분기 보다 2.7% 증가한 3만2476원으로 집계됐다.

제휴카드와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등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서비스와의 제휴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이에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6978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유선사업 부문 매출도 가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냈다.

KT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913만명에서 올해 3분기 943만2000명으로 약 3.3% 증가했다.

인터넷 가입자 수뿐만이 아니다.

KT의 GiGA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63.4%에서 65.1%로, 1.7%포인트 늘었다.

IPTV 가입자 역시 같은 기간 868만7000명에서 912만2000명으로, 약 5% 증가했다.

이에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3.1% 증가한 5107억원, 4734억원을 기록했다.

[KT 제공]
[KT 제공]

그룹사 역시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그룹 콘텐츠 매출은 커머스·디지털 광고 사업확대, 그룹사 재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기했으며, BC카드 매출은 국내 매입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 분기에 첫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내며 연간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KT 측은 3분기 말 기준 가입자는 660만명, 수신금액은 12조원, 연신금액은 6조원을 돌파하며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현재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재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KT 측은 "스튜디오지니는 유상증자로 2278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면서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지난달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인 '크라임퍼즐'을 론칭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AI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신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 외식, 유통 등 분야로 AICC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취약계층 돌봄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KT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KT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과 더불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도별 KT의 설비투자액 현황. [KT 제공]
연도별 KT의 설비투자액 현황. [KT 제공]

이처럼 통신사업과 플랫폼 등 신·구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KT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설비투자액(CAPEX)으로 1조4648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9% 줄어든 규모다.

앞서 지난달 25일 KT가 전국적인 통신 장애를 일으켰던 점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 KT가 '효율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CAPEX는 발주, 준공, 집행의 과정을 거쳐 집계된다"면서 "3분기 투자 비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올해 초 발주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및 공급망 문제 등으로 집행이 지연돼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4분기 CAPEX 집행이 집중될 것"이라며 "추가 발주가 이뤄진다면 향후 CAPEX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지난해 전체 누적 CAPEX는 2조8720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의 2배 규모이다.

또한, KT 관계자는 통신 장애 보상금과 관련해 "350억~400억원으로 추산되는 보상액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