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000억원, 매출 4조9675억원
5G 가입자 865만명...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향후 유무선통신·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중점

[SK텔레콤 제공]
SKT타워. [SK텔레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본업인 이동통신(MNO) 사업과 신사업인 'New ICT'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988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4조967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0%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MNO와 New 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우선 MNO 사업 매출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9% 증가한 3196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865만명으로, 전분기(6월 말)보다 약 95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426만명)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5G 시장점유율(M/S)도 지난해 3분기 46.1%에서 올해 3분기 47%로, 0.9%포인트 늘었다.

이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만669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로 구축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3분기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인프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8월에 출시된 'T우주'는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구독서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우주'는 출시 일주일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했으며, 경쟁사 가입자 비중도 30%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가입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우주'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안내할 수는 없지만 타 통신사 고객들도 꾸준히 가입하는 등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MNO 사업 매출에 T우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지속 추가해 혜택 범위를 넓히고 △ 구독 상품에 특화된 유통망 확대 △ 글로벌 스토어 상품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여 구독형 서비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즐길거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과 전용회선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서비스 'T우주'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서비스 'T우주' [SK텔레콤 제공]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New ICT'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630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8%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24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순증 효과가 컸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11만5000명의 IPTV 가입자를 늘리며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도 오리지널 콘텐츠와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명을 기록했다.

융합보안(S&C)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증가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S&C 사업을 하는 ADT 캡스는 지난달 'SK쉴더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SK쉴더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커머스 사업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고, SK텔레콤의 구독상품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SK스토아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5.5%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일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통신 부문을 맡는 존속 회사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SK텔레콤 측은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유무선 통신, 인공지능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를 100원짜리로 분할하는 5대 1 액면분할을 계기로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29일부터는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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