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하량 증가·가격 상승에 매출 증가...점유율 44%로 1위
SK하이닉스, 27.2%로 2위 수성..."수요 감소로 4분기 한풀 꺾일 듯"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제23회 반도체 대전'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공간. 방문객들이 D램 등 반도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17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D램 시장에서 또다시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제치고 점유율(매출 기준) 1위와 2위에 올랐다.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는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D램 매출 116억8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1.1% 증가한 성적이다.

이에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0.4%포인트(p) 늘어나며 44%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7.5% 증가한 72억25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0.7%p 줄며 27.2%로 감소했지만, 순위는 2위를 수성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주춤하긴 했지만,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71.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71.5%)에 이어 70% 선을 유지한 것이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D램 매출 60억91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점유율 22.9%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직전 분기보다 0.3%p 늘었지만, 상황을 반전하지 못한 채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올해 3분기까지 지속 상승했고, 출하량도 늘었다"라며 "그 영향으로 대부분의 D램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2분기보다 10.2% 증가한 265억6900만달러(약 31조4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최근 D램 가격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고, 거래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4분기 세계 D램 시장 매출이 지금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이 곳간을 어느정도 채워둔 상황이라며 "D램 가격이 4분기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고객사들이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D램 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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