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프리미엄 각각 12.5%, 17.2%↑..."한국 콘텐츠에 지속 투자"
"구독료 추가 인상 예정 없어...망 사용료 문제와는 별개의 것"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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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최대 17.2%(프리미엄 기준) 인상했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망 사용료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독료를 올려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이번 인상이 망 사용료 문제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약 5년여 만에 첫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된 가격을 살펴보면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각각 12.5%, 17.2% 오른 가격이다.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대로 월 9500원을 유지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인상된 가격은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되며, 점진적으로 모든 회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기존 회원이 멤버십(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한 요금 청구 30일 전 이메일 등을 통해 조정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양질의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구독료를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작품의 양적, 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 게임`, `지옥`과 같이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구독료를 인상했다"며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구독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구독료가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수익성 강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1~2번 가격을 인상해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각각 월 12.99달러(약 1만5300원)에서 13.99달러(약 1만6500원), 월 15.99달러(약 1만8900원)에서 17.99달러(약 2만12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2월 베이직 요금제를 월 880엔(약 9000원)에서 990엔(약 1만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을 월 1320엔(약 1만3600원)에서 1490엔(약 1만5300원)으로 인상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추가 요금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추가적인 구독료 조정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구독료를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 관계자는 "망 사용료와 구독료의 변동은 전혀 다른 별개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한국을 방한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 총괄 부사장도 "망 사용료와 관련된 법적 결과와 구독료 인상을 완전히 별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동안 한 번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늘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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