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8억달러·순이익 24.6억달러...시장 전망치 웃돌아
"4분기 매출 더 늘어날 것"...시간외거래서 5% 이상 주가 상승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 중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최대 그래픽 반도체 생산업체 엔비디아가 비디오 게임과 데이터센터를 위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이 50% 증가한 71억달러(약 8조3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매출 68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3분기 순이익도 24억6000만달러(약 2조9065억원)로, 월가의 전망치(22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WSJ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디오 게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고,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엔비디아가) 강력한 성장을 누릴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가장 큰 시장인 게임 부문 매출은 32억달러(약 3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주로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의 판매 증가 때문이다"면서도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에 대한 게임 이용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상승했지만, 반도체 공급 문제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자사의 게임용 그래픽 카드에 가상자산 채굴을 방지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일부 채굴에 따른 그래픽 카드 수요를 채우기 위해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를 출시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 매출은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으로 전분기(2억66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9억달러(약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이른바 `큰 손` 고객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3분기 실적을 웃도는 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된 3차원의 가상공간를 말한다.

메타버스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한 엔비디아에 시장의 관심을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메타버스의 성장이 엔비디아의 칩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큰 그래픽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3.1% 하락한 292.6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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